김훈이 칼의 노래에 대하여
'New Music'에 해당되는 글 43건
- 2008/12/05 문장의 리듬, 김훈
- 2008/10/21 so long, frank lloyd wright
- 2008/05/26 보사노바, 곡조가 어긋난 사랑 노래
- 2008/02/10 동네 음악1_명륜동과 삼청동 (1)
- 2007/12/09 루시드폴_인터뷰 part 2 (1)
- 2007/12/09 루시드폴_3집을 내고 인터뷰 part 1
- 2007/10/07 today is the day (1)
- 2007/10/02 Radiohead New Album
- 2007/09/07 허클베리핀 환상...나의 환멸
- 2007/08/11 Ageless Beauty (1)
김훈이 칼의 노래에 대하여
- 의대는 왜 가셨나요?
사실은 건축가가 되고 싶었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폴 사이먼 노래 중에 'So long, Frank Lloyd Wright'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이 Frank Lloyd Wright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기에 폴 사이먼이 송가를 썼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대단한 건축가더라고요. 자연과 건축물을 융화시키는 로맨틱하고 자연주의적인 건축가요. 그래서 나도 이런 사람처럼 돼보자 싶어서 이과에 갔어요. 그런데 성적이 좀 좋아서…….(웃음) 그리고 고 3 여름방학 때 '인간의 굴레'를 읽었는데, 주인공 피터가 저랑 비슷하더라고요. 열등감이 많고, 뭘 잘 하지도 못하는데 의사가 돼서 봉사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어요.
공지영이 인터뷰한 김창기(동물원) 중
"So Long, Frank Lloyd Wright" by Simon and Garfunkel - The funniest videos clips are here
보사노바는 브라질에서 태어났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음악이자 문화인 삼바가 열정이라면 보사노바는 냉정일 텐데, 정반대의 정서지만 사실 보사노바는 삼바에서 나왔다. 요란하진 않지만 구조적으로 보사노바 리듬은 삼바처럼 앞 박에 강세가 있는 2박자라는 점에서 같다. 물론 보사노바는 단순히 삼바를 자분자분하게 연주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멜로디와 리듬이 미묘하게 불일치하면서 생겨나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어야 비로소 그 음악을 보사노바라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말로는 어렵지만 보사노바란 무엇인지 절묘하게 표현한 노래는 있다. 아름다운 <Desafinado>인데, 의외로 날카로운 가사를 지녔다.
나의
작곡법이 반음악적이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이것이 보사노바라고,
이것은 자연스러움이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군요.
당신들은 모르고
있지만,
음치인
나에게도 감정이 있답니다.
나의 롤라이플렉스
카메라로 당신을 찍었더니
무례함이 현상되었더군요.
from <Desafinado> by Antonio Carlos Jobim & Newton Mdndoncao
새로운 음악 스타일인 보사노바에 대한 비판이 일자 당사자들(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과 뉴튼 멘돈사웅)이 음악을 통해 답변한 것이다. 아름답기로는 사실 영어 번안 가사가 더 낫다.
사랑이란
끝이 없는 멜로디 같아.
시인은 교향곡에
비유했다지.
교향곡은
달빛이 지휘를 하지.
하지만 우리의 사랑 노래는 곡조가 조금 어긋났어.
엘라 피츠 제럴드가 부르기도 한 이 영어 가사에서처럼 ‘곡조가 조금 어긋난 사랑 노래’ 정도가 보사노바에 대한 가장 적절한 설명인 것 같다.
보사노바 특유의 스타일을 고안한 사람은 조앙 질베르투라고 한다. 50년대 중반 브라질 리우에서 무명 뮤지션 생활을 하던 그는 생활비가 모자라 동료들의 집에 기식하기 일쑤였는데, 주위 눈치도 약간 보며 거실이나 화장실 같은 곳에 앉아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그의 독특한 스타일이 몇몇 뮤지션들의 눈길을 끌었다.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은 조앙의 스타일을 적용해 <Chega De Saudede>라는 곡을 작곡했다. 비니시우 지 모라에스가 가사를 써서 1958년에 발표한 이곡은 최초의 보사노바 레코딩이다.
우연히 태어난 보사노바는 또 한번 우연과 만나게 된다. 이번엔 남의 집 거실이 (혹은 화장실이) 아니라 미국이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흑인 오르페’의 음악을 맡아 명성을 얻게 된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과 조앙 질베르투는 브라질 여행 중 보사노바에 꽂힌 재즈 색소포니스트 스턴 게츠와 함께 앨범을 녹음하기 위해 미국에 와 있었다. 영어 통역을 위해 조앙의 아내 아스트러드도 동행하게 되었는데, 노래 가사의 일부를 영어로 바꿔보자는 제작자 측의 갑작스런 주문에 그녀가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었다.
아스트러드 질베르투가 얼떨결에 노래한 <The Girl From Ipanema>는 빌보드 차트 5위의 히트곡이 되었다.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프로 보컬리스트로 연습에 매진한 적 없는 그녀 역시 한 때 ‘Desafinado’(음치)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후대 보사노바 여성 싱어들은 그녀의 백치미와 여유 있는 태도를 교과서 삼아 노래하고 있다.
드라마를 보다가 집에서도 드레스를 입은 아줌마가 전화를 받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평창동입니다~~"라고 한다.
콘서트에서 남자 아이들이 청했던 풋풋한 소년 정서의 <명륜동>에
"귓가엔 fall의 음악이 맴돌았지"란 구절이 들린다.
루시드폴은 몇년 후 <삼청동>이란 노래를 불렀다.
"난 낯설은, 바람이 지나가버린 곳에 살아"라고
Interview
Lucidfall
+ 김정찬 씨에 대한 사연을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읽었습니다. 그와 공동작곡으로 되어 있는 <노래할게>의 가사는 절박합니다. "너는 이제 내 목으로 노래하네", "다시는 난 바다를 노래하지 않으려 해"….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음악의 완성도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이런 개인적인 시련이 이 음반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 준 것 같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가사가 매우 구체적이고 음악 표현과 긴밀하게 어울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 곡은 아시는 것처럼 특별한 곡이 되어버렸지요. 때로는 음악이 저를 치유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 그렇다면 삶의 행복과 완전한 음악 중 어떤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 두 가지가 다른 선상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곡이나 음반 하나를 위해서 제가 가진 많은 걸 버릴 자세는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힘들어야 치열한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1집을 낼 때, 연애의 시련이 저의 전부였고, 그 때 혹은 조금 이후에 그런 상처가 아물고 나서 오히려 당황스럽게 스스로에게 묻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제 뭘 노래하지?' 지금은 아픔으로부터 오는 자극이 아닌 세상에 널려있는 수많은 것들을 어떻게 더 잘 노래할 건지를 두고 계속 스스로 고민하고 싶습니다.
+ 참여한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루시드폴 음반 치고 상당히 많은 'featuring' 문구를 볼 수 있는 음반입니다. 원거리에서 함께 작업한 방식도 궁금합니다.
- 대부분의 작업을 작년 겨울에 다 마쳤었습니다. 그래서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같이 한 경우가 많은데, 라오스에서 온 편지의 경우, 데모를 메리 친구들에게 보내주고, 간단한 곡 설명과 어떻게 곡을 쓰게 되었나, 이런 걸 얘기했지요. 그런 다음, 알아서 작업을 해 왔는데, 너무 좋아서 그냥 보컬까지 순용이 목소리를 넣으려다고 참았습니다.. --;; 이심전심이었다고 할까.. (알고보니 멤버들끼리 많이 싸웠더고 하더군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이적형의 경우엔,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는데 정말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지요. 근데, 오히려 "내 목소리가 맞겠냐"고 걱정을 하시길래, "그게 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라고 말씀드렸지요. 물론, 결과는 제가 원하는대로 입니다.
+ <사람이었네>같은 경우 미선이 시절 <치질>처럼 사회적인 의제에 대한 발언입니다. 앞서 언급한 몇가지 단서들을 통해 '미선이 시절로 어느 정도 회귀한 앨범' 따위로 정의 내려 볼 수도 있을까요? 그리고 <사람이었네> 가사를 쓰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 10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미선이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참 많이 놀라곤 합니다. 이곳 스위스는 쵸콜렛이 유명합니다. 커피도 그렇구요. 그 쵸콜렛과 커피로 네슬레 같은 회사는 막대한 이윤은 남기고 있겠지만, 그 원료를 들여오면서 얼마나 정당한 대가를 원주민들에게 지불하는지 그냥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그들이 '개척'한 그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곳 스위스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기아, 전쟁 등에 대해서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했구요. (물론 제 스스로 내린 결론은, 'no'입니다만) 그러면서, 결국 지금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웃기지도 않을 일들에 대해서 답답한 마음에 쓴 곡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요. 아, 전 사회주의자도 아니고 무슨무슨 '주의자'는 아닙니다. 그랬던 적도 없구요.
+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음악에 대한 치열한 열정과 자세를 드러내신 바 있습니다. 연주와 작곡 등 음악 수련이나 공부도 하시는지요? 아니면 음악적으로 완성된 자신 속에 있는 음악들을 꺼내고 계신 것인지요?
- 작곡을 특별히 수련하고 있지는 않지만, 듣고 있는 음악들이 모두 저에게 일종의 '수련'이 되겠네요. 물론 저는 음악적으로 완성된 사람과는 매우 거리가 먼, 막 길을 떠난 쪽에 더 가까운 사람입니다. 제 바람일 수도 있구요. 그래야 더 오래오래 음악을 할테니까요.
+ 12월 공연이 예정되어 있죠? 어떤 공연이 될까요?
- 특별한 이벤트없이 그냥 제 노래들을 부를 생각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이벤트'나 재미있는 만담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다른 가수들의 더 재미있는 공연을 보시는게 더 나을 것도 같습니다.
+ 조윤석이 발표한 최고의 앨범은? 이번 앨범을 제외하고 답변하신다면?
- 아직 없네요.
+ 좋은 음악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핫트랙스 2007년 12월호 인터뷰, 교정 보기 전 원고)
Interview
어떻게 더 잘 노래할 것인가, 고민하고 싶다
Lucid Fall
+ 음악 외적인 화젯거리가 2가지 있는데요. 첫째, 파울로 코엘류 작가 인터뷰를 하게 된 배경과 인터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 모 잡지사에서 기획한 인터뷰였습니다. 정확히 제가 선택된 배경은 모르겠으나, 제가 유럽에 살고 있고, 꼬엘류가 같은 작가와의 인터뷰보다는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과의 인터뷰를 원한다고 의사를 밝혀와서 제가 인터뷰어가 되었지요. 늘 인터뷰를 '당하는' 입장에만 있다가 한 번쯤 인터뷰어가 되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심정으로 참여하게 되었구요, 대략 한 시간 가량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 둘째, 논문 소식 또한 화제입니다. '버스, 정류장' 인터뷰에서 남들 음악하는 시간의 10%밖에 못쓰고 있다고 하셨는데(GMV 2002년 4월호), 요즘도 그런가요? 어마어마한 논문이라면 더 시간이 없었을 것 같은데요.
- 지금은 외국에 있으니까, 아무래도 한국에서보다 더 혼자 있는 시간은 많지만 그런 관계로 또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학교 연구실에 가서 일을 하고, 저녁에 퇴근하는데, 그 이후에, 곡을 쓰거나 연주를 하거나 하지만, 실제로 음악을 하는데에 있어서 '물리적'인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요. 오히려, '낚시'를 하는 사람처럼 기다리다가 낚아채는 것과 같아서, 그 기다리는 시간에 제가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요.
+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무지개>를 듣고 '조빔이 되려나?' 생각했어요. 그러고 보니 파울로 코엘류를 만난 것도 삼바나 라틴아메리카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계기가 된 것인가요?
- 삼바를 너무나 좋아하지요! 그래서 혼자 포르투갈어도 배우고 있고, 사실, 꼬엘류를 만날 때에도 그런 이유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의외로 음악에 대한 얘기는 많이 나누지 못했어요. 그의 과거 이력을 보니 음악 생활을 조금 한 것으로 나오는데 본인 스스로 '음악에는 재능이 없었다'고 말하며 언급을 많이 하지 않더군요. 브라질 음악, 문화에는 너무나 관심이 많지만 아직 다른 라틴문화에는 그다지 관심은 없습니다. 라틴 유럽에서도, 포르투갈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스페인 문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음악도 그렇구요. 저에겐 포르투갈 음악, 문화, 사람, 언어가 더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스페인 음악이나 언어는 조금 저에겐 거칠어요.
+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 2집보다 3집이 훨씬 흥미롭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록 사운드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루시드폴 자신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만들어진 과정도 틀리고 각 시기마다의 고유성이 있으니까 같이 비교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앨범은 저에게도 많이 의미가 있는 앨범입니다. 말씀하신대로 2집보다 몇 곡 더 밴드 구성으로 녹음을 했고, 그 멤버들이, 그저 고용한 세션맨들이 아니라, 녹음 당시, 공연을 같이 하던 멤버들이었고 그래서 더 많이 같이 호흡을 맞추고 인간적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사람들과 녹음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 디스토션 걸린 기타 소리를 오랜 만에 쓰신 것 아닌가요? 곳곳에서 발견되는 록킹 사운드에는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kid> 같은 경우 라이브에서 선보인 편곡에 비해 훨씬 록적이지요(물론 당시 공연 여건상 밴드 사운드를 할 순 없었겠지만요). 어떤 방향을 설정하고 작업에 임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 이번 앨범의 믹싱을 미국에서 했는데 엔지니어였던 Talley Sherwood 군(씨?)이 의외로 믹싱을 꽤 과감하게 하더군요. 한국에서 가믹싱을 했던 때보다 더 과감하게요. (재즈를 전문으로 하는 이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런 점을 원해서 미국에서 믹싱을 하겠다고 저희 회사 대표님 허리띠를 졸랐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한 셈이지요. 어떤 구체적인 방향을 정했던 건 아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좀 더 각 곡들에 어떤 활력이랄까, 힘, vitality 같은 걸 강하게 넣고 싶었습니다. 감정적이지 않으면서 그런 vitality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반성/바람이 있었지요. '가을 인사'의 경우에도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흐르고 싶지 않아서 이적 형에게 보컬을 부탁드렸구요.
+ 노래 가사로 쓰지 않을 법한 단어를 빈번히 사용하고 있어요. 미선이 때의 "전과자의 몸으론 힘들어요"를 비롯해 이번 앨범에도 "우리 고3의 바다", "너는 아름답다 대한민국보다" 등이 귀에 띕니다. 본인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본인만의 아이덴티티일까요?
- 제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하고 싶은 (혹은 해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우리 나라 가요에서 가사의 폭을 넓히는 것. 입니다. 그건 분명히 제가 늘 염두에 있는 것 중에 하나지요. 오히려, 음악의 외적 스타일에 대한 관심보다, 그런 가사에 대한 관심 ? 무얼 노래할 것 인가. 어떤 수사법, 어떤 어휘를 쓸까, 그러면서 기존의 관성에 빠지지 않는 방법. 등등이 가장 중요한 제 음악에서의 화두중 하나입니다. 처음엔 조금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고, '가요에 이런 단어가 나와?'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작가들이 가요에 담을 수 있는 언어와 감성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루시드폴 인터뷰 2부 -->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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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 Fall (루시드 폴) 3집 - 국경의 밤 - ![]() 루시드 폴 (Lucid Fall) 노래/Mnet Media |
you're gonna hate this band
욜 라 탱 고
In Rainbows
track list:
15 STEP
BODYSNATCHERS
NUDE
WEIRD FISHES/ARPEGGI
ALL I NEED
FAUST ARP
RECKONER
HOUSE OF CARDS
JIGSAW FALLING INTO PLACE
VIDEOTAPE
official web site:
www.inrainbows.com
환상과 환멸을 넘어, 그들이 왔다
(부제: 최고의 인디 밴드를
인터뷰하는 방법)
허클베리핀
![]() |
허클베리핀
4집 - 환상...나의 환멸 허클베리핀 (Huckleberry Finn) 노래/Mnet Media |
빠샤에서
8월 24일. 9월호 잡지를 위한 인터뷰로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제 때 마감을
하려면 인터뷰를 마치고 백미터 달리기 하듯 원고를 넘겨야 한다. 허클베리핀을 만나 보니 그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아직 모든 곡의 믹싱이 마무리 되지 않은 데다, 제목도
결정을 못해 ‘S1’, ‘H1’ 마치 신차 프로젝트명 같은 곡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법 격식을 갖추고
“<그들이 온다>를 형(이기용) 혼자
녹음한 것은 음악적인 판단이기도 했고, 그 분(
건배. 우리는 음악계 최고의 고학력 밴드의 탄생(박사보다 높은 건 없으므로)과 변함없이 안녕한 허클베리핀을 위해 잔을
부딪혔다. 이 곳은 이기용과
환상.. 환멸, 환상환멸
아직 새 앨범 후반작업으로 바쁜 허클베리핀의
믹싱 중인 음원을 인터뷰 전 날 겨우 들어볼 수 있었다. “아직 믹싱이 끝나지 않았으니, 그 점을 감안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아이디와 비번을 얻었다. 이기용의 웹하드에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여러 버전의 음원이 뒤섞여 있었다.
<해안선>, <H1(홍대의 밤)>,
<S4>, <내달리는 사람들>, <알바트로스(shuffle)>, <그들도 우리처럼(비틀즈)>, <오 나비야(나비와 나)>, <환상환멸>, 이렇게 8곡에 싱글 음반으로 수록되었던 <그들이 온다>, <휘파람>, <낯선 두형제>가 더해져 4집을 이루게 된다.
활기찬 기타 리프와 후렴구의 <오 나비야>는 공연장을 한껏 고양시킬 멋진 곡이었다. 여러 버전이 함께 업로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밴드도 신경 쓰고
있는 곡임을 직감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라고 하며
인터뷰 하는 동안 술손님이 들어와 메뉴판을
보다가 “밥을 먹고 오겠다”며 다시 나갔다. 오늘처럼 장사가 안 되는 날은 처음이라고.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1시간도 넘어 이기용이 돌아왔고, 오자마자
작업한 CD를 걸었다. <그들이 온다>였다. 이기용이 미디로 찍은 날카로운 드럼 소리가 빠샤를 울렸다. 공격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디를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앨범을
위해
다음 주에 음반을 발표한다는 사람들이 아직도
이러고 있어도 되냐고 하니, 화요일까지만 마스터링을 하면 금요일에 음반을 내놓을 수 있다고 대답한다. 음반 재킷 디자인도 지금 진행중이라고. 거의 잡지 마감 수준이었다. 뭐든지 마감이 있어야 끝이 난다는데 동의하며 세 개의 잔을 부딪혔다.
이기용은 작사와 작곡을 거의 전담하는 허클베리핀의
설립자이자 리더다. 2005년 11월에 발표한 솔로 앨범
「Aresco」로 2007년 초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올해의
모던록’ 정도를 기대했는데, 너무 뜻밖이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시장에 타협하지 않으려고 독립 레이블을 직접 운영해 앨범을 발표하고 있지만,
인정 받는 것은 창작자에게 큰 활력소임에 틀림 없다. 그는 요즘 “곡이 마구 샘솟아 오른다”며 앞으로도 한 10장은 더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서둘러 돌아오느라 그랬는지, 믹싱 작업이 흥분되었던 건지 그는 약간 들 떠 있었다. 물어보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번 앨범의 의미에 대해 말을 꺼냈다.
“4집의 차이점이 뭐냐 하면, 예전엔 약간 우울한 음악이 많이 있었는데, 그런 걸 과감히 빼고 스트레이트 하게 로큰롤로 가보자는 거였다. 이번에 바이올린을 한번도 안 썼다. 바이올린이 대변하는 서정적이고 쓸쓸한 느낌이 있지 않은가, 과감하게 빼고 드럼, 기타, 베이스로만 해봤다. 스왈로우(이기용의 솔로 프로젝트명)를 하다 보니, 허클베리핀을 할 때만은 좀더 록킹하게 하고 싶어졌다. 스왈로우를 통해 오히려 허클베리핀의 색깔이 분명해지는 것 같다.”
허클베리핀의 4집 「환상.. 환멸」은 허클베리핀을 분명하게 각인시킬 앨범이다. 그들을 기대하고 근심하는 지지자들에게는 안도를, 이들의 소문(저주받은 걸작,
Stars tell "cruelty makes its holes" and "we'll lose the battle",
but they also sings "will always be alright" again and again
in <Ageless Beauty>.



